뉴욕증시 보합권, 미 국채 금리 상승추세 이어져
이틀 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뉴욕증시 대표 지수 S&P500은 보합권에 머물며 좁은 폭 안에서 움직였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전 구간에 걸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주식시장은 금리의 압박에 비교적 강한 내성을 과시했습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지연되는 것은 경제와 고용 성장세가 내우 강하기 때문이며, 이는 기업 실적에도 좋은 징조라는 인식이 계속됐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는 소식은 지정학적 우려와 유가를 낮춰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2월에 이어 3월 물가마저 예상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인다면 금리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인식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다우는 11p(0.03%), S&P500은 0.04% 내렸지만, 나스닥은 0.03% 올랐습니다. 매슈 혼 바흐 등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오늘 일식이 지나고 나면, (수요일의) 미국 근원 CPI가 6월 금리인하 전망에 드리워진 그늘이 커질지 또는 사라질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채 금리는 단기 및 중기 중심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습니다(bear flattening). 미 국채 2년물은 4.7907%로 4.0bp, 5년물은 4.4304%로 3.6bp 상승했습니다. 10년물은 4.4198%로 1.8bp 올랐고, 30년물은 4.5529%로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글로벌 벤치마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뉴욕 아침 거래에서 4.4621%까지 상승,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금리가 4.50%를 향해 치닫던 순간 비교적 큰 규모의 저가 매수세가 선물시장에 유입되며 시장 흐름을 돌렸습니다. 다만 옵션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5%를 재돌파하는 시나리오에 돈을 거는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미국 3월 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2년물 금리에 상승 탄력이 더 강했습니다. 3월 고용 지표 경악으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위축된 가운데 2년물 금리는 뉴욕 거래 종료 직전 4.7928%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습니다. 시장을 크게 움직일만한 직접적인 재료는 이날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일부 철군은 유가를 끌어내렸으나, 한편으로는 미 국채에 대한 안전 수요를 줄이는 요소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마이클 폐로리라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개시 시점 예상을 6월에서 7월로 미뤘습니다. 다만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전망은 고수했습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인하 폭 예상치는 61.9bp로 줄었습니다. 3차례보다는 2회 인하 확률이 더 높아졌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입니다.
기대 인플레이션 소폭 상승
뉴욕 연준이 발표한 3월 소비자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앞으로 3개월 안에 최소한의 부채 상환도 못하게 될 확률'이 12.9%(중간값 기준)로 전월 대비 1.4%P 높아졌습니다. 팬데믹 셧다운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과 같은 3.0%를 나타냈으며, 3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0.2%P 올랐습니다. 반면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6%로 0.3%P 하락했습니다. 다만 휘발유, 식품, 의료비, 대학 등록금, 주택 임대료 등의 1년 동안 상승률 예상치는 모두 높아졌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잠재적으로 2600만명의 미국 국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학자금 대출 경감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미대법원 결정에 막혀 새롭게 마련된 이번 경감안 역시 유사한 법정 허들을 넘어야 하며, 그 과정은 새 대통령이 취임할 수 있는 내년 이후로 연장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엔화 소폭 하락, 금 선물 최고치 경신 마감
엔화와 미국 국채 가격이 서로 힘을 보태주며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 이날도 목격됐습니다. 달러-엔은 당국 개입성으로 여겨지는 152엔 바로 밑까지 상승한 뒤 수위를 낮췄습니다.
시티그룹의 전략가 제임스 윌리엄스는 "지난 10년 동안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 달러 매도 개입 과정에서) 보유 현금은 손대지 않았다"며 "따라서 달러-엔이 152엔을 넘어설 경우 미국 단기 국채 및 재정증권 매도세가 좀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10개국 통화들에 대한 블룸버그 달러인덱스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달러와 함께 안전 통화로 분류되는 엔과 스위스 프랑은 더 약했습니다. 중동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 가자지구에서 병력 일부를 철수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유로는 1.0856으로 0.18%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은 151.84로 0.15% 올랐습니다. 미 국채 금리가 기술적으로 중요시되는 4.50% 선을 향해 올라가면서 달러도 강한 흐름을 전개했고, 달러-엔이 152엔을 향해 오르며 일본 당국의 개입 우려로 미 국채 금리가 더 오르는 상승 작용을 일으켰습니다. 다만 오전 8시 무렵 미 국채 최고 10년 선물시장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흐름이 반전됐습니다. 스티브 잉글랜드 등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152엔선 위에서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이 개입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돌파 즉시 나설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시장이 지금 엔 쇼트에 있는 상황이라 개입은 성공할 것이나, 당국은 지난 2022년에 썼던 6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TI는 48센트(0.55%) 내린 $86.43을 기록했습니다. 전일 이스라엘 군은 남부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병력 일부를 철수시켰습니다. 그곳에서의 "임무를 마쳤다"는 것입니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하마스에 대항한 전쟁 "승리가 한 걸음 앞"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고 있는 휴전 협상에는 아직 진전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이란은 시리아 주재 자국 대사관 폭격에 대한 응징보복을 공언해 놓은 상태입니다. 금선 물은 0.26% 오른 $2,331.7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중앙은행 매입 재료가 금 랠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중국은행의 금 보유는 지난 3월 7,274만 트로이 온스로 불어나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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