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초의 인플레이션 가속도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FOMC 기자회견 때보다는 좀 매파적으로 달라진 톤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3일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연설에서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예상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그림을 "상당히 바꾸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어느 시점에는"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시작할 것 같다는 기존의 전망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있어서, 최근의 지표들이 일시적으로 불쑥 튀어 오르는 현상을 넘어서는 것을 보여주는지 여부는 말하기가 너무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0일 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1월 인플레이션의 재가속이 "계절적 효과"에 주로 기인했다고 진단하고, 2월의 상방 경악에 대해서도 "끔찍하게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연초의 인플레이션이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하면서 금리인하를 미루거나 횟수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경제의 강건함과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이 보여 온 진전을 감안할 때 우리는 앞으로 나올 지표가 우리의 정책 결정을 안내해 주도록 놔둘 시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강해지기 전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할 거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FOMC 성명서 문구를 재확인한 것입니다.
라파엘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내려야 한다는 수정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오래 말에, 4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뉴욕증시 대표 지수 S&P500이 3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약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미국 3월 ISM 서비스업 지수가 4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는 뉴스에 반색하며 급반등했습니다.
다우는 43p(0.11%) 내렸고, S&P500은 0.11%, 나스닥은 0.23% 올랐습니다.
증시를 위협하며 뛰어오르던 미 국채 금리가 달러와 함께 급히 꺾여 내리면서 증시에 안도감을 제공했습니다.
이후 펼쳐진 파월 의장의 연설은 대체로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시장은 특히 연초의 인플레이션 재가속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그림이 "상당히 바뀌지는 않았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앞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4% 선까지 넘어서며 증시를 압박했습니다. ADP 민간 고용 지표가 임금지표와 함께 상방 경악을 연출하며, 'no landing, no cut' 우려를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ISM 서비스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흐름은 반전됐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했던 국제유가도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등락했습니다. ADP 민간 고용 지표 경악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달러와 함께 뛰어오르자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밀려 내렸습니다. 이후 횡보하던 유가는 ISM 서비스업 지수 발표로 국채 금리가 달러를 이끌고 급히 반락하자 다시 탄력을 받아 반등, 일 중 최고치로 올라섰습니다.
장 막판 전해진 애플 관련 뉴스는 증시의 반등 탄력을 제한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전기차를 포기한 애플이 이제는 개인용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nest big thing)"으로 삼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S&P500은 애플을 따라 곤두박질치며 잠시나마 하락세로 반전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애플은 +0.5%로 오름폭을 줄여 마감했습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서비스업 지수는 지난 3월 중 51.4로 전월 대비 1.2p 하락했습니다. 블룸버그 사전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수가 52.8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번 수치는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치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다만 ISM 서비스업 설문위원회의 앤서니 네 보지 의장은 응답 기업들은 "일부 비용이 안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고 말했습니다. 네 보지 의장은, 연료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업의 투입비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ADP가 집계한 미국의 민간 고용은 지난 3월 중 전월 대비 18만4천명 증가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15만명을 크게 웃돌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직자들의 임금은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률이 10.0%로 가팔라져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직원들의 임금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5.1%를 나타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췄습니다.
미 국채 수익률곡선의 스티프닝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경제지표를 따라 장 중 제법 큰 폭으로 등락하는 흐름을 연출했습니다.
미 국채 2년물은 4.6723%로 1.7bp, 5년물은 4.3270%로 1.4bp 내렸습니다.
10년물은 4.3472%로 0.2bp 내렸지만, 30년물은 4.5052%로 1.0bp 올랐습니다.
3월 ADP 민간 고용 지표가 경악을 연출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중 4.4%를 넘어서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된 3월 ISM 서비스업 지수의 가격지표가 하방으로 경악을 연출, 금리 오름세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파월 의장의 연설과 대담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크게 매파적인 발언은 없었기 때문에 2년물 금리는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엔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모습을 재연했습니다. 엔화 약세가 미 국채 매도세를 이끌고, 이에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엔화 매도를 더욱 압박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달러-엔은 152엔 저항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주요 10개국 통화들에 대한 블룸버그 달러인덱스가 이틀 연속 후퇴, 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했습니다.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ADP 민간 고용 경악에 소폭 오름세로 반응했으나, ISM 서비스업 지수의 가격지표가 하방 경악을 나타내면서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유로는 1.0834로 0.59%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은 151.68로 0.08% 올랐습니다.
미 국채 금리와 상승작용을 연출한 달러-엔은 151.95엔까지 오르면서 일 중 고점을 형성했습니다. 34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달 27일의 고점 151.97엔을 테스트하려던 찰나 ISM 서비스업 지표가 발표되면서 달러 강세 흐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3월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둔화했습니다. 하지만 ECB 내 비둘기 진영인 에르난데스 대 코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6월 금리인하를 예상하며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달러 위안 역외환율은 7.2487로 0.08% 내렸고, 달러·원 NDF 1개월물은 장소 종가 대비 약 약 3원 낮은 수준인 1,344원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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