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PCE 물가는 예상대로 둔화했으나 전월치가 상향 조정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2월 실질 소비지출은 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놀라움을 연출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개인 저축률은 1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월 중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대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앞선 1월 증가율은 0.4%에서 0.5%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근원 PCE 물가는 연이율 3.5%의 속도로 상승했습니다. 전월 2.8% 대비 크게 가속도가 붙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를 기록했습니다.
근원 PCE 물가의 6개월 페이스는 연이율 2.6%에서 2.9%로 강해져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속도를 나타냈습니다.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PCE 물가는 3개월 및 6개월 페이스가 연이율로 각각 4.46% 및 3.53%에서 4.53% 및 3.78%로 빨라졌습니다. 헬스케어와 금융서비스 물가 오름세는 크게 꺾였습니다
블룸버그는 일회성 이벤트들이 사라져 상반기 남은 기간에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헬스케어가 통상 연초에 가격을 인상하고, 1월 금융서비스 물가 급등세는 12월 FOMC의 비둘기 피벗에 따른 금융자산 투자자금 유입 결과였다는 것입니다.
지난 2월 중 미국의 실질 개인소비지출(real PCE)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습니다. 예상치 0.1%를 대폭 웃돌았습니다. 블룸버그 사전 조사에서 어떤 이코노미스트도 이렇게 높은 숫자가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1월에 격감했던 자동차 판매가 크게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상품에 대한 실질 PCE는 겨우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대신 서비스에 대한 실질 PCE가 전월 대비 0.6% 급증(2021년 7월 이후 최고)하며 전체 소비지표를 끌어올렸습니다. 활발해진 여행 및 이동 수요를 반영해 공공 운송 서비스에 대한 실질 지출이 전월 대비 4.6%의 급증세를 나타냈습니다. 금융서비스에 대한 지출 역시 1%를 넘는 급증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힘입어 서비스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실질 소비지출 레벨은 팬데믹 이전의 증가 추세선에 거의 도달했습니다.
취업자 수 및 노동시간 증가에 힘입어 임금 소득이 전월 대비 0.8% 급증(작년 1월 이후 최고)했습니다.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 역시 1.0%의 급증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배당금 소득이 전월 대비 3.7% 감소하면서 전체 소득지표를 압박했습니다.
세금을 떼고 인플레이션까지 공제한 미국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2월 중 전월 대비 0.1% 감소했습니다. 지난 2022년 6월 이후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그런데도 소비지출을 놀라울 정도로 늘린 결과 개인 저축률은 전월 대비 0.5%P 떨어진 3.6%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이를 토대로 샌프란시스코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팬데믹 초과 저축이 이제 사실상 바닥났다고 추정했습니다. 2월 현재 남은 돈이 30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2021년 정점 당시에는 2조1천억달러까지 쌓인 바 있습니다.
제롬 피울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금요일(3월29일) 샌프란시스코 연준에서 가진 대담에서 1 인플레이션 가속도를 더 이상 깎아내리거나 무시하려 애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작년에 발표된 2월 PCE 인플레이션에 대해 그는 단지 "우리의 예상과 아주 일치하는(pretty in line with our expectations)" 결과였다고 말했습니다. 3월 FOMC 기자회견 때와는 달라진 톤이었습니다.
그는 2월의 상승 속도가 1월보다는 낮아진 점을 들어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이었다면서 "뭔가가 예상대로 나오는 것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2월 수치가 지난해 하반기에 보았던 대부분의 좋은 지표들만큼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최근의 인플레이션이 단지 일시적 현상이었는지는 데이터가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지금 경제가 현재 수준의 금리로 인해 고통을 받는 듯한 느낌은 없다"고 말하고 "지금 경제가 리세션에 빠져 있거나 그 부근이라고 생각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결제가 그토록 견조한 페이스로 성장 중이라는 사실, 노동시장은 여전히 아주 아주 강력하다는 사실은 우리가 금리를 인하하는 중요한 행보에 나서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리라는 것에 조금 더 자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날도 그는 "예기치 못한 노동시장의 약화는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의장의 인터뷰가 방송되는 시점 열려 있던 시장은 비트코인이 유일했는데, 7만달러선 아래로 내려서며 인터뷰를 지켜보기 위해 시작한 비트코인 시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we don't need to be in a hurry to cut)"는 파월 의장의 말에 낙폭을 확대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요일 발표된 중국 정부의 3월 제조업 PMI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5개월 연속됐던 수축 국면에서 빠져나왔습니다. 1~2월 중 전년 대비 7.1% 증가한 수출의 회복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1일(월요일) 오전에는 차이신의 3월 PMI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는 금요일(5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4개월 연속해서 20만명을 웃돌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도 시간당 임금은 둔화한 상승 속도를 유지했을 것이라고 기대치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3월 미국 비농업 취업자 수는 3월에도 20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하지만, 그 분포는 17만5천명에서 22만5천명 사이로 비교적 넓게 분산되어 있습니다.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0.3%로 높아졌겠지만, 앞선 2월에 0.1%를 기록한 뒤의 행보임을 감안하면 안정된 흐름을 예상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법 속도를 냈다는 사실 자체는 바람직한 구도는 아닐 것입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의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률은 4.1%로 낮아져 지난 2021년 중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낼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합니다.
3월 중 실업률은 3.8%로 0.1%P 낮아졌을 것으로 시장 기대치가 형성돼 있습니다. 4%에 근접하며 우려를 낳았던 수치가 되 꺾였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앞선 월요일(1일)에는 ISM 제조업지수 3월 치가 공개됩니다. 역시 우려를 낳았던 이 지수가 소폭 반등하면서 제조업 부진이 제한적임을 보여줄 것이란 게 시장의 예상입니다.
수요일(3일) 공개되는 ISM 서비스업 지수 3월 치는 더 견조한 팽창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합니다.
화요일(2일)과 수요일(3일)에는 독일과 유로존의 CPI 잠정치가 발표됩니다. 앞선 29일 발표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3월 인플레이션은 하방으로 놀라움을 연출하며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불을 지폈습니다.
유로존 OIS 시장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의 완전히 가격 책정 중입니다.
앞선 목요일 프랑스 중앙은행의 빌 루아도 칼로 총재는 당장 4월 11일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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