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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동향 및 이슈

2024.04.08 국제 금융 시장 동향 및 이슈 정리

by 언박서23 2024. 4. 11.

미국 고용시장 생각보다 양호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는 입체적으로 매우 양호했습니다. 일자리 수가 대폭 늘고, 노동시간도 증가했으며, 임금 상승 속도 역시 빨라져 경제 전체의 총임금 소득이 급증한 점이 특히 주목할 만했습니다. 팬데믹 초과 저축이 이제 완전히 고갈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미국 소비경제가 강한 노동시장을 배경으로 계속해서 활황을 이끌어 갈 것이란 예상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미국 3월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구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다시 부각한 '공급과 수요의 동반 증가세'를 통계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가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 증가 폭이 거의 일 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노동력 공급이 다시 증가해 실업률은 소폭으로만 떨어지고 임금은 제한적으로만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5일 미국 노동부 발표, 3월 중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30만3천명 증가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중간값 21만4천명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앞선 두 달 수치는 2만2천명 상향 수정됐습니다.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가을 미니 사이클의 바닥을 찍고 계기를 강화해 나가는 중입니다. 
지난달 노동가능인구가 17만3천명 늘어났지만, 취업자 수는 그보다 세 배나 빠른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도 실업자 수는 소폭(2만9천명) 감소한 데 그쳤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62.7%로 0.2%P 높아지고, 경제활동인구가 46만9천명 급증하면서 노동력이 대거 공급된 영향입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핵심 연령층(prime age)의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이 89.2%로 0.1%P 낮아진 가운데, 고령(55세 이상) 및 청년(16~24세) 계층의 노동시장 참여도가 높아졌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예상도래 3.8%로 0.1%P 하락했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올 연말 예상치 4.0% 아래로 다시 멀어졌습니다. 다만 소수점 두 자릿수까지 따지면(3.86%→3.83%), 실업률 낙폭은 0.03%P로 미미했습니다. 대규모 고용 창출에도 불구하고 여유 노동력은 그대로 남아 임금 압력을 누그러뜨려 주었습니다.

3월 중 시간당 평균 임금은 예상대로 전월 대비 0.3% 증가했습니다. 앞선 2월 증가율은 0.1%에서 0.2%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전년 같은 달보다 상승률은 4.3%에서 4.1%로 낮아져 지난 2021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임금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질 여지는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최근 3개월의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 페이스는 연이율로 4.1%를 기록, 12개월 페이스와 동일했습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예상과 달리 34.3시간으로 0.1시간 늘어났습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노동 수요가 강해졌음을 시사했습니다. 취업자 수가 대폭 증가한 가운데, 노동시간과 임금도 함께 늘어남에 따라 경제 전체의 임금 소득 역시 전월 대비 0.8%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오름폭입니다. 이 지표는 앞서 지난 2월에는 전월 대비 0.6%의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뉴욕 증시 소폭 반등, 미 국채 금리 급등 마감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 대표 지수 S&P500은 1% 넘게 반등했습니다. 미국 고용 지표가 다시금 블록버스터 경악을 연출하면서 낙관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세 속에서도 증시는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노동력 공급이 늘어난 데 힘입은 일자리 증가세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험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우는 307p(0.80%), S&P500은 1.11%, 나스닥은 1.24% 상승했습니다. 대형 기술주들이 모여 있는 나스닥100은 1.28% 상승하며 넘어섰습니다. 엔비디아가 2.45% 오른 가운데 메타 플랫폼이 3.21% 뛰면서 메가 캡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애플은 0.45% 오른 데 그쳤고, 테슬라는 3.63% 급락해 두드러진 부진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 시간 외 거래에서는 로보택시 공개 재료를 배경으로 급반등했습니다. 이날 앞서 로이터는 테슬라가 로보택시에 집중하기 위해 저가 모델 계획을 접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일론 머스크 CEO는 "로이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부인했습니다. 장 마감 후 머스크는 "오는 8월 8일에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엑스(X)'에서 밝혔습니다. 저가 모델과 로보택시는 그동안 테슬라 차기 플랫폼의 양대 축으로 꼽혀왔습니다. 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보합 선으로 후퇴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엿새째로 연장된 가운데, 금 가격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미 국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크게 뛰었습니다. 고용 지표 경악으로 단기 금리가 소폭 더 상승화하며 수익률곡선은 약간 평평해졌습니다(bear flattening). 연준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 급등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 레벨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12월 FOMC 피벗 이후의 낙폭을 완전히 되돌려 200일 이동평균선에 다시 도달했습니다. 
미 국채 2년물은 4.7442%로 9.7bp, 5년물은 4.3841%로 8.7bp 상승했습니다. 10년물은 4.3956%로 8.6bp, 30년물은 4.5518%로 7.6bp 올랐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4% 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지난해 11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소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가 "금리인하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much too soon")며 매우 강한 어조로 완화적 전환에 경계감을 드러내 단기 국채 시장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 국채 금리는 3월 고용 지표가 발표되자 순식간에 레벨을 높이며 반응했습니다. 이후 잠시 숨을 고르던 금리는 방향을 다시 위로 잡아 꾸준히 고점을 높이며 일 중 최고 레벨에서 한 주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금리인하 예상 폭을 13.9bp로 줄여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선물시장의 올해 전체 금리인하 기대치는 65bp로 축소됐습니다. 


상승하던 달러 보합세 전환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고용 지표 경악으로 미 국채 금리를 따라 오르던 달러는 증시가 오름폭을 확대하자 보합권으로 급히 후퇴했습니다. '미국 예외주의'가 딱히 새로운 재료는 아니며 가격에 이미 충분히 반영되어 왔다는 인식 역시 달러의 상방을 제한했습니다. 전일 달러를 급히 견인해 올렸던 중동전 확전 우려는 이날 더 이상 악화하지는 않았습니다. 유로는 1.0835로 0.02% 내렸고, 달러엔 환율은 151.65로 0.20% 올랐습니다. 달러 위안 역외환율은 7.2486으로 0.01% 내렸고, 달러·원 NDF 1개월물은 장소 종가 대비 보합 수준인 1,350원에 마감했습니다. WTI는 32센트(0.37%) 오른 $86.91을 기록했습니다. 6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중동 확전 우려 속에서 미국 고용 지표가 중요한 경악을 연출해 원유 수요 전망을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는 GPS 신호 교란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금선 물은 1.61% 급등한 $2,325.7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번 한 주 동안 108.3달러 올라 지난 20220년 3월 27일 이후 가장 큰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습니다. 주간 상승률은 4.88%로 지난해 10월 13일 이후 가장 강력한 랠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