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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동향 및 이슈

2024.03.21 국제 금융 시장 동향 및 이슈 정리

by 언박서23 2024. 3. 31.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0일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예상대로 5.25%에서 5.50%로 동결했습니다.
FOMC는 지난 1월 회의 때와 사실상 완전히 동일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FOMC가 성명서 문구에 이렇게 변화를 주지 않는 일은 그동안 거의 유례가 없었습니다.
성명서에서 FOMC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데 대해 더 큰 확신을 갖기 전에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투표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여 잡으면서도, 세 차례 금리인하 구상은 고수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40bp 내렸던 올해 말 '실질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한 셈입니다.
다만 내년 금리인하 횟수는 종전 네 차례에서 세 차례로 줄였습니다. FOMC 위원들의 중립 금리 추정치도 이번에 소폭 높여졌습니다. 올해 말 소폭 더 내려간 실질 정책금리가 내년 말에는 종전에 비해 소폭 인상되는 스태프인(steepening) 구도를 갖게 되었는데, 이는 중립 금리가 당초 추정했던 것보다 높은 듯하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립 금리 추정치가 높여진 것이 잠재성장률 추정치 상향을 배경으로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FOMC 위원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제법 큰 폭으로 상향하는 한편, 내년과 2026년 성장률 전망 역시 소폭 높였습니다. 그런데도 올해 말 실질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한편, 내년 말 실질 정책금리는 상대적으로 소폭 인상하는데 그친 점은 비둘기파적인(dovish) 태도라고 볼 만했습니다.
FOMC가 20일 발표한 새 경제전망(SEP)에 따르면,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점도표는 아주 가까스로 유지되었습니다. 세 차례 이상의 금리인하를 제시한 점이 10명으로 1명 줄었고, 두 차례 미만의 금리인하를 찍은 점은 9명으로 한명 늘었습니다.
FOMC의 점도표 중간값이 '세 차례' 인하에 해당하는 4.5~4.75%(4.625%)의 기대치를 유지했지만, 가중평균값은 4.704%에서 4.809%로 10.5bp 인상되었습니다.
명목상 '매파적 동결' 양태를 보여준 올해 말 점도표 금리는, 그러나 실질 기준으로는 분명히 반대 방향('비둘기파적 동결')을 가리켰습니다.
내년 말 점도표 금리는 3.5~3.75%(3.675%)로, 2026년 말의 경우 3.0~3.25%(3.125%)로 작년 12월에 비해 각각 25bp 높여 잡았습니다.
2026년 말 금리는 이번 인하 사이클의 터미널 산(terminal rate)으로 간주하는데, FOMC 위원들이 이번에 상향 추정한 중립 금리 수준(2.625%)에 비해 여전히 50bp 높은 수준입니다.
FOMC 위원들의 점도표에 따르면, 중립 금리 추정치로 간주하는 '장기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되는(long run) 연방기금금리' 수준은 2.50%에서 2.625%로 기대치(중간값)를 높아졌습니다.
FOMC 위원들의 중립 금리 추정치 기대치가 상향된 것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중립 금리 추정치의 가중평균값 역시 2.729%에서 2.812%로 상승했습니다.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전년동기비 성장률 예상치를 1.4%에서 2.1%로 대폭 상향하는 한편, 올해 말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2.4%에서 2.6%로 높여 잡았습니다.
FOMC 위원들은 내년과 2026년에도 미국 경제가 2%대(4분기의 전년동기비 기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을 상향했습니다.
다만 내년 이후 헤드라인 및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종전과 거의 동일한 페이스로 2.0% 목표에 수렴해 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FOMC 위원들의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 범위는 상방으로 이동한 모습이 좀 더 뚜렷했습니다.
올해 성장률 예상의 분포가 0.8~2.5%에서 1.3~2.7%로 올라간 가운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예상 분포는 2.1~2.7%에서 2.2~2.9%로 상승했습니다.
 
뉴욕증시 대표 지수 S&P500이 역사상 처음으로 5200선을 돌파했습니다. 점도표 발표를 목전에 두고 주춤하던 지수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다우는 401p(1.03%), S&P500은 0.89%, 나스닥은 1.25% 상승했습니다.
이날 엡데이트된 점도표에서 FOMC 과반수에 해당하는 10명의 위원이 "올해 세 차례 이상 금리인하" 전망을 제시하면서, 연초 잇따른 인플레이션 경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둘기파적인 통화환경을 제공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FOMC 위원들은 또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법 큰 폭으로 상향하면서, 기업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을 증시에 시사했습니다.
반사적으로 뛰어올랐던 S&P500은 이후 보합권으로 다시 후퇴했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빠르게 랠리를 재개해 일 중 최고 레벨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내년 말 점도표 금리가 인상되고 FOMC 위원들의 중립 금리 추정치고 6년 만에 상향됐지만, 장기 국채 시장은 별로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유가가 큰 폭의 기술적 조정을 받으며 국채 시장의 완화적 분위기를 뒷받침했습니다.
강세 행진을 이어가던 달러 역시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급반전, 금융환경을 이완했습니다.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에도 불구하고 이날 파월 의장은 "금융환경이 궁극적으로는 경제활동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증시 매그니피센트 세븐 지수가 1.4% 오른 가운데 KBW 지역은행 지수는 3% 넘게 올랐습니다.

미국 중단기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금리는 소폭 오른 가운데 수익률곡선은 큰 폭으로 가팔라졌습니다.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은 FOMC 위원들의 점도표 금리 변경에 그대로 반응했습니다. 위원들은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고수하면서도, 내년 이후 금리 경로 및 중립 금리 추정치는 상향, 종전보다 가팔라진 명목 정책금리 경로를 제시했습니다.  
뉴욕 정오 무렵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FOMC 점도표가 공개되자 낙폭을 급히 확대했습니다. 이후 낙폭을 좀 줄였던 2년물 금리는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안 재차 급락하며 일 중 저점을 형성했습니다.  
반면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상대적으로 하방 경직성을 보였습니다. 낙폭을 빠르게 키운 뒤 오름세로 급반등하면서 큰 변동성을 나타냈습니다.  
미 국채 2년물은 4.6108%로 7.2bp, 5년물은 4.2530%로 4.4bp 하락했습니다.
10년물은 4.2768%로 1.6bp 내린 데 그쳤고, 30년물은 4.4542%로 1.3bp 올랐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6월 금리인하 개시 가능성을 84%(=21/25bp)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고, 올해 전체 금리인하 기대치는 83bp로 전일보다 10bp 높여 잡았습니다.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습니다.
FOMC 결과가 발표되면서 달러는 미국 단기국채 금리와 함께 급전직하했습니다.
유로는 1.0819로 0.49%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은 151.23으로 0.25% 올랐습니다.  
엔화는 선진 10개국 통화 중 유일하게 달러보다 더 약했습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엔화 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엔은 151엔선 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날 닛케이는 엔화의 약세로 인해 BOJ가 올해 조기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게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운드는 장중 약세를 벗어나 달러에 0.5%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2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되먄서 단기자금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유로는 파운드보다 약간 더 강했습니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인하 개시 후 연쇄적인 금리인하가 이어지는 것을 미리 약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WTI는 1.79달러(2.14%) 하락한 $81.68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월 1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