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시장 동향 및 이슈

2024.03.15 국제 금융 시장 동향 및 이슈 정리

by 언박서23 2024. 3. 30.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들이 받은 물가가 예상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노동부 발표, 2월 중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수가 전월과 동일한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에너지 가격 영향이 컸습니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3% 올라 시장 예상치 0.2%를 웃돌았습니다. 전월 0.5%에 이어 비교적 가파른 오름세가 이어진 것입니다.
변동성이 더 낮은 근원 지수인 식품/에너지/유통 서비스 제외 PPI는 전월 대비 0.4%로 오름폭이 좀 더 가팔랐습니다. 앞선 1월에는 0.6% 올랐고, 시장에서는 0.3%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포트폴리오 운용 수수료는 2월 중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받는 이 항목은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산출에 사용됩니다.
역시 PCE 물가 산출에 사용되는 외래환자 진료비는 전월 대비 0.5% 급등했습니다.
향후 상품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간수요 가공 상품 PPI는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입니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도 중간수요 가공 상품 P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지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핵심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전혀 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초에 감소했던 미국인들의 상품 소비가 날씨 개선 뒤에도 침체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미국 상무부 발표, 2월 중 미국 핵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쳤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0.3%의 증가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1월 수치는 -0.4%에서 -0.3%로 수정됐습니다.
이 지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상품 부문 개인소비지출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집니다.
블룸버그 경제학(BE)은 인플레이션 효과를 제거한 실질(real) 기준의 핵심 소매판매가 1월 중 0.6%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도 0.4%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2월 중 미국의 전체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습니다. 시장 예상치 0.8%에는 못 미쳤고, 1월 수치는 -0.8%에서 -1.1%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3% 늘어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다만 1월 수치는 -0.5%에서 -0.8%로 대폭 낮춰졌습니다. 
 
1월 중 폭설과 혹한을 겪었던 미국의 소비자들은 2월 중 건축자재 점 구매를 전월 대비 2.2% 늘렸습니다.
자동차 및 부품 딜러 판매도 전월 대비 1.6% 증가했습니다. 가전제품점 판매는 1.5%의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의 중심축인 무점포 판매(주로 온라인)는 전월 대비 0.1%의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의류점 판매 역시 0.5% 더 줄었습니다. 가구점 판매는 1.1% 감소했습니다. 식료품점 판매는 3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소매 판매 항목 가운데 유일한 서비스업종인 식당/주점 판매는 전월 대비 0.45%의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앞선 2개월 동안에는 연속해서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습니다.
미국 노동부 발표,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천건 감소한 20만9천건으로, 예상치(21만8천건)를 대폭 하회했습니다. 앞선 주간의 수치 역시 21만7천건에서 21만건으로 큰 폭 하향 수정됐습니다.
지난 1일 주간의 연속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1만7천건 증가한 181만1천건으로, 역시 예상치(190만5천건)를 하회했습니다. 전 주 수치는 190만6천건에서 179만4천건으로 대폭 하향 수정됐습니다.

뉴욕증시 대표 지수 S&P500이 이틀 연속 후퇴했습니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잃었습니다.

단기자금시장이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에 다시금 의구심을 드러냈고, 미 국채 금리는 장단기 모두 달러와 함께 큰 폭으로 뛰어올랐습니다.
미국 주간 실업지표가 탄탄한 노동시장을 재확인해 준 가운데, 국제유가가 공급부족 우려로 4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 증시와 국채 시장을 동시에 압박했습니다.
 
2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소비 동향을 나타냈으나, 금리 오름세를 제한하지 못한 채 증시에만 부정적(stagflationary)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우는 137p(0.35%), S&P500은 0.29%, 나스닥은 0.30% 하락했습니다.
FHN Financia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줄은 "연준 회의를 단지 한 주만을 앞두고 두 번째로 뜨거운 CPI가 나온 상태에서 2월 PPI는 예상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올랐다. 소매 판매는 아주 전적으로 약한 것은 아니라고 해도 기껏해야 '별로'였다 "고 평가했습니다.
금리 급등세 속에서 KBW 미국 지역은행 지수는 3%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엔비디아가 3%대, 테슬라는 4%대의 낙폭을 보이며 조정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AMD도 약 4% 급락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부진했던 애플과 알파벳이 1~2대의 오름세를 타며 지수를 지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 넘게 오르며 힘을 보탰습니다.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중장 기물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커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습니다(bear steepening).
미국 2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으나, 국채 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노동시장을 보여주는 주간 실업지표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이 다섯 트렌치 총 40억달러를 발행하는 등, 회사채 공급이 이어진 점도 미 국채 시장을 압박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은 4.2923%로 10.2bp, 30년물은 4.4357%로 9.6bp 상승했습니다.
2년물은 4.6893%로 5.5bp, 5년물은 4.2920%로 9.3bp 올랐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6월 금리인하 예상 폭을 16.3bp로 줄였습니다. 금리 인하 확률이 3분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준(65.2%)이라는 가격 책정입니다.
올해 전체 금리인하 예상치는 76.2bp로 낮춰잡았습니다. 지난해 12월 FOMC가 제시했던 3회 금리인하 예상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날 뉴욕 정오 무렵 한 때는 74.6bp까지 기대치가 줄기도 했습니다. 2024년 금리인하 폭 기대치로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 달러인덱스가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습니다. 미국 2월 PPI 충격이 미 국채 금리와 달러를 밀어 올렸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 연준에 앞서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유로가 한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내며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유로는 1.0891로 0.52%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148.24로 0.32% 상승했습니다.
매파 진영의 클래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자신이 6월 금리인하에 기울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물리쳤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둘기 진영인 그리스 중앙은행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총재는 오는 8월 여름휴가에 돌입하기 이전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은행(BOJ)이 다음 주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종식 결정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는 지지통신 보도가 있었지만, 엔화 역시 달러에 약세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이날 지지통신은 "BOJ가 다음 주 18.19일 양일간 개최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해제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돌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BOJ는 수익률곡선 통제(YCC)를 철폐하는 것을 포함해 대규모의 통화완화 정책을 정상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지지통신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