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봄의 저점 대비 0.4%P 높아진 수치입니다.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항목 전반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냉각 현상이 지속, 심화하고 있습니다.
고용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비농업 취업자 수가 빠른 증가 추세를 이어갔지만, 가계 대상 조사에서는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미국 노동부 발표, 2월 중 미국의 실업률은 3.9%로 전월 대비 0.2%P 높아졌습니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과 동일한 3.7%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5%를 유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62.6%로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소수점 두 자릿수로 보면 2월 실업률은 3.86%였습니다. 이번 사이클 저점이었던 지난해 4월의 3.43% 대비 0.43%P 높아졌습니다.
미국 실업률은 최근 3개월 동안 평균 3.75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월 저점 대비 0.325% 높아진 수치입니다.
만약 3월과 4월 실업률이 3.95% 및 4.0%로 더 오를 경우 '삼의 법칙(Sham rule)' 기준선 '0.5%P'를 넘어서게 됩니다.
'삼의 법칙'은 최근 3개월 동안의 실업률 평균치가 최근 12개월 이내 저점 대비 0.5%P를 웃돌 경우 경제가 이미 리세션(recession, 침체)에 빠진 상태라고 간주합니다.
지난달 미국 비농업 취업자 수는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앞선 두 달 치가 대폭 하향 수정됐으며 실업률은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습니다. 시간당 평균 임금 오름세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했습니다.
팬데믹 이전 마지막 경기침체 사이클이 시작되었던 2007년 12월의 경우 이 수치는 '0.4%P'였습니다.
고용주 대상 조사에서 비농업 취업자 수는 27만5천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20만명)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앞선 2개월 수치가 총 16만7천명 낮춰졌습니다. 블록버스터 증가세로 표현됐던 1월 수치는 35만3천명에서 22만9천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됐습니다.
가계 대상 조사에서는 2월 중 취업자 수가 18만4천명 감소했습니다.
고용주 대상 조사의 비농업 취업자 수가 석 달 동안 월평균 26만5천명 증가했지만, 가계 대상 조사의 취업자 수는 최근 3개월 동안 월평균 29만9천명의 속도로 감소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실업자 수는 33만4천명 늘었습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취업자 수는 최근 6개월 중 5개월에 걸쳐 감소세를 나타내는 중입니다.
실업자의 유형은 크게 '해고(일자리 상실자 및 임시 업무 종료자)'와 '사직' 및 '노동시장 진입' 세 부류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 '해고'된 인력이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6%로 높아졌습니다.
실업자 중에서 '해고(일자리 상실자 및 임시 업무 종료자)'된 인력은 다시 △일시적 해고 △영구적 일자리 상실 △임시 업무 종료자 등으로 세분됩니다.
이 중 가장 비중이 크고 협의의 실업자라고 할 수 있는 영구적 일자리 상실자는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1%를 넘는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노동에 대한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예상대로 34.3시간으로 반등했습니다. 앞선 1월 수치는 34.1시간에서 34.2시간으로 상향 수정됐습니다.
2월 중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1%P 증가한 데 그쳤습니다. 1월 증가율은 0.6%에서 0.5%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시간당 임금과 주당 노동시간을 곱한 주당 평균 임금 소득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습니다. 전월에는 노동시간 감소로 인해 이 수치가 보합에 그친 바 있습니다.
주당 평균 임금 소득에 취업자 수를 곱한 총 주당 임금 소득은 전월 대비 0.6% 늘어 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전월에는 증가율이 0.1%였습니다.
가계 대상 조사에서 풀타임 취업자 수는 19만7천명 줄었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에 감소 추세를 지속, 1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비자발적 파트타임 취업자 수도 4만6천명 줄어들었습니다.
가계 대상 조사에서 취업자는 임금 노동자,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 세 부류로 나뉩니다.
이 중 민간 부문 임금 노동자 수는 2월 중 15만1천명 줄었습니다. 이 지표 역시 지난해 8월 정점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25~54세 연령층의 참가율이 83.5%로 0.2%P 올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남성 경제활동인구가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여성 경제활동인구 수는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고용주 대상 조사에서도 노동 수요 냉각 신호가 목격되었습니다. 2월 중 임시 지원 서비스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만5400명 더 줄어 지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고용주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교육/보건 서비스 섹터가 가장 활발하게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여가/숙박업 및 정부부문의 일자리 증가도 두드러졌습니다. 날씨가 좋아짐에 따라 건설업 취업자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제조업과 도매유통은 취업자가 감소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S&P500이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대형 기술주들의 모임인 나스닥100은 1.5% 하락해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다우는 68p(0.18%), S&P500은 0.65%, 나스닥은 1.16% 하락했습니다.
미국 2월 고용 지표가 골디락스의 외형을 갖췄으나 증시는 스스로 열기 식히기를 선택했습니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7거래일 만에 5.6% 떨어지며 과열 조정을 주도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하락했습니다. 전일 장 마감 뒤 실망스러운 반도체 매출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이 7% 급락하며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EPFR Global의 데이터를 인용한 데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 주 동안 기술주 펀드에서는 총 44억달러가 빠져나갔습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순유출 기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도취감에 빠져있는 뉴욕증시에 대해 BofA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이클 하트 넷은 이날 개장 전 보고서에서 "비정상적인 시기"에 "비정상적 오름세"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말 고점 대비 14% 넘게 밀리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돌입했던 애플은 이날 1% 넘게 반등했습니다. 1월 하순 이후 역시 14% 넘게 조정을 받았던 알파벳도 이날 소폭 올랐습니다.
주요 10개국 통화들에 대한 블룸버그 달러인덱스가 5개월 만에 최장의 부진을 겪은 가운데 금값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비트코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7만달러 위에서 거래됐습니다.
미 국채 금리는 목요일과 비슷한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최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소폭 상승, 수익률곡선이 좀 더 가팔라졌습니다.
미 국채 2년물은 4.4819%로 2.0b, 5년물은 4.0536%로 2.0bp 하락했습니다.
10년물은 4.0807%로 0.2bp 내렸지만, 30년물은 4.2545%로 1.2bp 올랐습니다.
혼재된 신호를 담은 미국 2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국채 금리도 널뛰기했습니다.
10년물 선물시장에서 고용 지표 발표 직후 블록 매수세가 유입하며 금리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2년물 선물시장에서 블록 매도세가 등장 금리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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